나는 '로테를 저에게 맡겨주소서!' 하고 기도할 수는 없네. 그러나 가끔 그녀가 내 사람인 듯한 생각이 드는 걸 어쩌겠나. 그렇다고 '그녀를 제게 돌려주소서' 하고 기도할 수도 없지 않은가.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사람이니까.
  나는 지금 너무도 가슴이 쓰라린 나머지 궤변을 늘어놓고 있는 거라네. 이러다간, 명제와 대립명제의 끝없는 기도가 되풀이될 걸세.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도희서 옮김, 꿈꾸는 아이들 p.196-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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