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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9.24 주책

주책

2023. 9. 24. 21:59 from

수시로 후횟거리들이 떠올라 시달리는 중에
언제까지 이래야 하나
벗어날 수는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무의식이 스스로를 구하려고 한 건지
설레는 꿈을 선물 받았다.
이건 이것대로 대책이 없네.

다른 사람들도 이런 기분으로 깰 때가 있겠지
꿈에서 깬 다음에도
여운이 길게 남아있는 상태로
어디에 적지 않으면 안 되겠어서
설거지하기 전에 냉큼 적고 있는 것이다.
(하루가 다 지난 다음에는 수정하러 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어떤 꿈이었냐 써보니
그리 대단치도 않다.
요즘식 책상이 있는 도서관에서
그 친구랑 나란히 앉아서
나는 뭔가 공부는 안 하고 사부작사부작
형광펜이랑 볼펜을 정리하는데
우리는 스물이나 스물하나 정도 되었을까
그저 네가 나한테 뭐라고 말만 붙였는데도
나는 입가에 웃음이 맴돌고
너도 내 옆얼굴을 보고 웃는 것 같았다.
나도 뭐라고 대답을 하고
정리하는 척을 좀 더 하다가
꿈에서 깼는데

그때의 내가, 그 친구가 떠올라서
아침을 준비하면서도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나이먹음과 매력에 관해 떠올리다가
자학을 하다가
젊음과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그 시절이 떠올라 뭉클해졌다가
고마웠다가
문장도 마무리를 못하겠는
지금에 이른 거다.



참..
이런 하루가 다 있다.

Posted by Hyos :